이전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린 대로 장문메시지나, 멀티메시지를 읽을 수 없는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많습니다.

보통 이런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장문/멀티 메시지를 보내면 전화가 옵니다.
“문자를 어떻게 보냈길래 하나도 안 읽어주냐?”
라구요.

이런 일 없이 원활하게 메시지를 음성으로 듣도록 하기 위해 조금만 신경을 써주세요.

 

A. 장문메시지(LMS/MMS)는 단문메시지로 나눠서 전송해 주세요.

문자메시지를 작성할 때 화면을 잘 살펴보면 현재 작성되는 메시지의 형태를 표시해주는 아이콘이나 숫자들이 나옵니다.

문자메시지 작성 시 남은 단문메시지 글자 수 표시 화면

위 화면은 단문메시지로 작성할 수 있는 남은 글자 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빈 메시지일 때는 80 으로 나오고 0 이 되면 더 이상 메시지가 작성되지 않습니다.

아이폰을 예로 들면…

아이폰의 문자 작성 화면

위에 보면 63/90으로 표시된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90 까지 작성을 하면 단문메시지로 전송이 됩니다. 91부터는 LMS로 전송이 됩니다. 아이폰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을 때는 저 숫자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설정>메시지 로 들어가서 “문자개수”를 활성화 시켜주면 메시지를 작성할 때 위 그림처럼 숫자가 표시되도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표시는 휴대폰 제조사와 모델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작성중인 글자수를 표시하다가 80이 넘어가면 더이상 표시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편지봉투그림이 무지개그림으로 바뀐다거나 SMS 표시를 MMS로 명칭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문메시지 글자수를 초과하면 진동이나 알림창을 통해서 경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휴대폰은 장문메시지처럼 길게 작성하더라도 단문메시지 여러 개로 나눠서 보내주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길게 작성해서 LMS/MMS 메시지로 변경될 경우, 조금 귀찮더라도 더 이상 메시지를 작성하지 말고 단문메시지로 여러 번 나눠서 보내주시면 전맹 시각장애인이 문자를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B. 사진을 보낼 때 내용은 별도로 보내기

보통 문자로 사진을 보낼 때 사진을 첨부하고 메시지를 같이 작성을 해서 보냅니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면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휴대폰에서는 아래와 같이 표시가 되면서 시각장애인이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일반핸드폰에서 이미지를 포함한 멀티메시지를 표시하는 화면

 

이렇게 표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진을 보낼 때는 내용 없이 사진만 보내고 메시지는 따로 단문메시지 형태로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어차피 사진은 시각장애인이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사진을 볼 수 없다고 해서 메시지 내용까지 못 읽으면 안되는거잖아요. 사진은 보지 못하더라도 메시지 내용을 읽을 수 있다면 문자로 대화를 하거나 사진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C. 이모티콘으로 꾸미는 메시지는 삼가해 주세요.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를 들을 때는 한 글자 한 글자 듣게 되기 때문에 이모티콘으로 조합되는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모티콘과 특수문자를 이용해 그림형태로 메시지를 꾸미는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모티콘으로 꾸민 문자메시지 예

보내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없어 보기에 조금 투박하고 자신의 성의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서운할 수도 있지만 받는 사람의 편의를 생각해서 조금만 신경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D.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는 중간에 –를 넣어주세요

계좌번호나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낼 때 보통은 “01012345678”, “77889911223344” 과 같은 식으로 보내는데, 이런 경우 일부 휴대폰은 “십억천이백삼십사만오천육백칠십팔”, “칠십칠조팔천팔백구십구억천백이십이만삼천삼백사십사”와 같은 식으로 음성출력해줍니다. 가끔은 듣도보도 못한 경 단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

이렇게 큰 숫자로 한꺼번에 음성출력 되면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중간중간 구분하는 기호(-)를 넣어서 끊어읽게 하면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010-1234-5678”, “778899-11-223344”처럼 구분을 해주면 “십 천이백삼십사 오천육백칠십팔”, “칠십칠만팔천팔백구십구 십일 이십이만삼천삼백사십사”로 읽어줍니다. “–”기호를 넣어주니 큰 숫자를 작은 숫자로 나눠서 읽어주고, 살짝살짝 끊어 읽게 되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 마치면서…

이렇게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점을 포스팅하고는 있지만…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모든 문제(이모티콘 빼고)가 아이폰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것을…

아이폰의 장문메시지와 멀티메시지 표시 화면

아이폰처럼 접근성이 높은 휴대폰이 국내에서도 빨리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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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1 – “긴 숫자 사이에 –기호를 넣어 구분하기” 내용 추가, 의견 주신 @andrea9292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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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13:01 2011/02/15 13:01
해빠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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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삐돌이의 생각

    Tracked from jhyun22's me2day 2011/03/25 10:02 Löschung

    전맹 시각장애인에게 문자메시지 보낼 때 주의할 점 http://www.haeppa.kr/78 , 해빠 님 작성 http://www.haeppa.kr/78 조그마한 관심과 생각이 세상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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